어느 피자배달부의 억울한 죽음

2016. 7. 23. 03:06범죄의 기억

 

 

 

 

사건은 어느 무더운 여름 점심시간에 일어났다.

 

피자배달부는 그날도 주문을 받아서 피자를 대학가 주변 원룸으로

 

배달을 가야 했었다.

 

그는 고등학생으로 방학 때 알바를 해서 학비를 벌려고

 

남들이 노는 방학에도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오토바이에 피자를 싯고 귀에 이어폰을 꽂으면서 생각했다.

아까 전화상으로 들려오던 만취한 남자의 혀 꼬인 목소리

점심시간에 만취를 해서 전화를 할 정도면

진상이겠구나 속으로 생각했다.

 

 

 

 

 

주소를 보니 대학가 주변 지하 원룸 방

대학생이 분명한데 방학인데도 집에 안 돌아간 거 보면

이곳 출신이거나 돈이 없어서 집에 못 가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제발 후자가 아니길 빌려 원룸 주변 골목길로 들어섰다.

 

 

 

 

 

피자 가방을 들고 오토바이에 내리면서 바라보니

3층 붉은 벽돌 오래된 다세대 빌라가 눈에 보였다.

점심시간이라 배달이 밀려서 빨리 다시 돌아가야 하기에

살짝살짝 뛰면서 지하 계단으로 내려갔다.

 

 

 

 

 

초인종을 눌렀는데 초인종이 고장이 났다.

우유 구멍이 있는 오래된 철문 밖에서

"피자 왔습니다."

라고 큰소리로 주인을 불렀다.

 

 

 

 

 

문이 열리면서 주인이 모습을 들어냈다.

의외의 단정한 모습과 뿔테 안경 너머로 눈이 매서웠다.

분명 술 취한 목소리였는데 생각하면서

피자 가방을 가지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니 남자 1명과 여자 2명이 만취가 되어

누워서 중얼중얼 대면서 헤롱헤롱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 저 누워있는 남자가 주문을 한 것이구나 하면서

문 열어준 남자의 얼굴을 봤다.

 

 

 

 

 

"피자는 바닥에 내려주세요."

안경을 쓴 남자가 피자배달부에게 지갑을 열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현관에 앉아서 피자 가방을 열었다.

피자를 꺼내려고 피자 가방 안을 바라보는데

순간 목뒤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뭐지? 하면서 그 안경 쓴 남자를 쳐다보는데 안경 쓴 남자가 피 묻은 칼을 들고 있다.

너무 놀라서 그를 쳐다보는데 누워있던 남녀들이 웃기 시작한다.

피자배달부는 목뒤에서 물이 떨어지길래 만져봤는데 붉은 피가 만져졌다.

순간 그놈을 다시 봤는데 그놈이 피자배달부에게 달려들었다.

 

 

 

 

 

 

피자배달부는 목을 붙잡고 놈과 같이 쓰러졌다.

지금 이곳에서 도망쳐야 한다. 이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바로 놈을 밀쳐내고 계단을 휘청휘청 걸으면서 필사적으로 올라갔다.

'여기서 죽을 수 없어! 너무 아파!'

놈이 피자배달부를 또 찔렀나 보다. 등이 뜨겁다.

 

 

 

 

 

빌라 밖으로 도망치니 뿔테 안경 놈이 쫓아왔다.

필사적으로 도망쳤으나 다리가 풀리고 몸이 무겁다.

등이 뜨겁고 온몸이 피와 땀으로 범벅이다.

골목으로 빠져나왔는데 놈이 또 한번 찔렀다.

 

 

 

 

 

그래도 피자배달부는 옆구리를 부여잡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고등학생인 피자배달부는 성인인 그놈을 힘으로도

스피드로도 이길 수가 없었다.

그놈을 뿌리치며 상가 쪽으로 도망갔지만 놈은 집요하게 쫓아오면서

계속 칼을 피자배달부의 온몸에 찔러댔다.

 

 

 

 

 

결국 피자배달부는 상가 근처에서 쓰러졌다.

놈은 쓰러진 고등학생 피자배달부를 끝까지 찌르고

죽은 걸 확인하고 나서야 그 자릴 피했다.

 

 

 

 

 

그렇게 살인을 한 놈은 지하방에 숨어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방에 있던 일행들과 함께 검거가 되었다.

그 이후로 놈의 소식은 듣지 못 했다.

그러나 놈이 가장 무서웠던 건 근처 대학교 법대생이었다는 것이다.

사이코패스가 법대생으로 판사나 검사가 될 생각을 하고

법을 공부하고 있었다는 것이 더 무서웠다.

 

 

 

 

 

놈이 피자배달부를 죽인 이유는 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술 먹고 호기로 장난으로 학비를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던

고등학생을 죽이고 말았다.

점점 미쳐가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