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7. 12:58ㆍ범죄의 기억
난 이등병 때 행정반에서 게시판에 올라오는 사고 사례 전파 공문을 보는 게 취미였다.
이등병이라 딱히 책을 볼 수도 없었고 티브이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화장실에 있는 샘물과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10번 이상 구독했으며
맥심은 너무 많이 봐서 하이라이트는 다 찟어지고 너덜너덜했었다.
내가 새로운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은 행정반에서 게시판을 보는 것과
월마다 새로 나오는 샘물과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전부였다.
그리고 사고 사례 전파 공문은 매월 업데이트가 되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뉴스와 같았다.
별의별 사고가 다 일어났었다. 난로 켜놓고 벙커에서 자다가 3명이 타죽고
휴가 미복귀한 놈 전라도에서 잡아 온 것도 나오고 예비군이 총 읽어버려서 지역 수색을 한 내용도 있었다.
내가 읽는 샘물이나 리더스 다이제스트와 달리 자극적이고 신선한 내용들이라
중독되다시피 행정반에 가면 나가기 전에 무조건 게시판을 보고 나왔다.
그리고 이 짓을 병장이 돼서도 끊지를 못하고 항상 공문이 날라올 때마다 게시판을 봤다.
정말 군대는 다양한 인간들의 집합소였다. 정말 희귀한 ㅄ들이 많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중 최악인 3번의 사건을 소개해 주고자 한다.
첫 번째 사건은 GOP에서 근무하던 하사가 탈영을 한 것이다.
휴가 미복귀가 아니라 비무장으로 근무지 이탈이었다.
미친놈이 지뢰지대를 통과해서 민통선까지 도주를 한 것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마주하는 민가에 놈이 들어갔다.
당시 그 민가에는 70세 할머니 혼자서 산에 약초를 캐시거나
집 앞에서 밭일하시면서 사시는 집이었다.
놈은 짐승과도 다를 바가 없었다. 놈은 할머니를 덮쳤고 강간을 했다.
목숨 걸고 탈출해서 한다는 짓이 70세 할머니를 강간한 것이었다.
병사라면 격오지에서 6계월간에 근무가 힘들고 고되고 외롭기에 멘탈이 붕괴될 수 있으니
이해를 하겠다만 출퇴근하는 하사가 뭐가 아쉬워서 탈영을 했으며
기껏 한다는 게 할머니를 강간한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놈은 22살이었다.
당연히 헌병대는 탈영 소식을 듣고 바로 민통선 주변 민가들에 잠복을 하고 있었고
놈이 할머니를 강간한 후 도주할 때 할머니의 신고로 바로 집 근처에서 체포되었다.
목숨 걸고 탈영해서 한 짓이 할머니 강간이라니....
놈은 결국 군 재판을 받고 군 교도소로 이송되었다.
두 번째 사건은 연대 의무대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연대 의무대에 옴으로 격리된 이등병이 있었다.
옴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성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풀숲에서 작전을 하는 상황이 많은 군인들에게 자주 걸리는 병이었다.
옴진드기가 풀숲에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벌래라서 피부 접촉으로 감염되기에 격리를 당해야 했다.
옴에 걸리면 온몸을 탈의하고 린덴 예라는 치료약을 발라야 한다.
옴진드기들이 낮에는 성기나 털 속에 터널을 뚫고 숨어있다가
밤이 되면 기어 나오기 때문에 놈들을 박멸을 하려면 독한 약을 얼굴을 제외한
온몸에 발라 야만 했다.
올 누드로 얼굴을 제외한 전신에 선크림을 진하게 바른 느낌이라 보시면 된다.
피부색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일 바르기 때문에 마치 신체가 석고상 같아진다.
그리고 약을 다 바르면 말려야 하기 때문에 올 누드로 침상에 2~3시간 누워있는다.
똑바로 누워있으면 성기가 하늘을 보기 때문에 보통 엎드려 누워있는다.
그런데 문제는 의무대 상병이 누워있는 이등병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보고 성욕을 참지 못하고 강간을 해버린 것이다.
게다가 상병은 의무대 소속이라 고참도 아니었고 연대 아저씨끼리 벌어진 참극이었다.
불쌍한 이등병은 린덴이 온몸에 발라져 있는 상황이라 움직이지도 못하고 당하고 만 것이다.
게다가 상황을 들은 간부의 설명으로는 상병 놈은 여자친구가 있던 놈이었다.
옴 걸린 것도 서럽고 혼자 격리당한 것도 서러운데 여자친구 있는 놈한테
강간까지 당하다니 그 이등병이 너무나 불쌍했다.
결국 상병 놈도 옴에 걸려 같이 격리를 당한 후
옴을 치료한 뒤 재판에 회부되어 군 교도소로 이송됐다.
세 번째 사건은 곱상하게 생긴 운전병한테 일어난 사건이다.
역시 새로 전입 온 이등병이 있었다. 그는 곱상한 얼굴로
야리야리하고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말하는 기생오라비 같은 스타일이었다.
그가 전입을 온 후 힘든 군 생활이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서
잘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사수인 상병이 그를 눈독 드리고 있었다.
상병은 기회를 엿보다 이등병을 차량 호로 불러들인 후
단둘이 있을 때 이등병에게 구강성교를 강요했다.
당연히 이등병은 거부했고 이등병은 상병에게 두들겨 맞은 후
네 윗고참 들을 괴롭히겠다는 협박에 강제로 구강성교를 해야만 했다.
이등병은 너무 억을 했다. 그래서 분대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런데 분대장의 반응은 의외였다.
왜 상병은 해주고 나는 안 해주냐 이거였다. ㄷㄷㄷㄷ
뭐야 이건 또 참나 읽으면서도 어이가 없더라.
결국 이등병은 화장실에 끌려가서 분대장에게 강제로 구강성교를 해주게 돼
성욕에 미친놈들 진짜 가지가지한다.
이등병은 너무 화가 나는 거야 그분을 삮히지 못하고
소원수리를 긁어 소원수리가 뭐냐면 군대에서 불합리한 처사를 당했을 때
소리함이라는 상자가 있는데 거기에 투서를 하는 것이다.
그럼 고위 간부가 보고 사태를 수습하는 거거 등
근데 이게 양날의 검이라 소원수리를 쓰면 부대가 뒤집히기 때문에
쓴 당사자는 전 부대원들의 미움을 사게 돼서 전출을 가거나 부대 부적응자로
전역할 때까지 인간 취급을 못 받게 된다.
그래서 그 부대 행정보급관인 상사가 이병을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근데 보통 소원 소리를 긁으면 중대장한테까지 보고가 가야 하는데
행정보급관이 혼자 본 다음 짬 시키고 이등병을 불러다 놓고는
상병이랑 분대장도 해주고 선 자기는 왜 안 빨아주냐는 거야...
진짜 미쳐돌아가는구나
이병은 황당했지 자기가 부당하게 당한 걸 해결하려고 소원수리를
썼는데 이걸 본 행보관이 자기한테 와서 자기 것도 빨아달라고 하니 말이다.
결국 60트럭에 끌려가서 행보관한테도 구강성교를 강제로 하게 된다.
무슨 동물의 왕국도 아니고 성욕에 미쳐가지고 진짜....
이등병한테는 아주 눈깔이 도는 상황이 벌어진 거지.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다 이야기하고 자살시도를 했다고 한다.
바로 헌병대 와서 다 끌려가고 대대장은 부모님한테 행정반에서 귀싸대기 맞고
중대가 완전 발칵 뒤집힌 거야.
결국 상병과 병장, 행정보급관은 재판에 회부되고 군 형무소로 끌려가게 된다.
간부한테 뒷이야기를 들었는데 결국 이등병은 미쳐버렸고
군 정신병원에서 의병제대를 했다고 한다.
너무 불쌍하더라. 나라 지키러 와서 이게 무슨 꼴인지...
게시판을 보면서 진짜 위에 3가지 사건이 문화충격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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