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31. 19:16ㆍ범죄의 기억
나는 군 생활을 3연대에서 했어.
3연대 사람들은 진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
3연대뿐만 아니라 7사단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지.
나는 처음에는 당연히 2개 연대가 민통선 안에 들어가 있고
예비 연대 한 개 연대가 민통선 밖에 나와있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을 했었어.
근데 그게 아니었어.
3연대만 민통선 밖에 있는 것은 이유가 있더라고...
원래 3연대도 민통선 안에서 철책을 방어하고 있었어.
우리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민통선 밖으로 쫓겨난 거였어.
때는 1978년
3연대 3대대가 철책을 방어하던 때였어.
휴가 장병 3명이 GOP에서 걸어서 연대본부로 이동 중이었대
그때는 휴가 장병이 걸어서 연대본부로 가서 휴가신고를 하고 민통선까지 걸어나갔다고 해
휴가 가다가 자살하겠다 ㄷㄷㄷㄷ 어떻게 거기까지 걸어서 가냐.
그런데 멀리서 장교 세명이서 걸어오더라는 거야
완전무장을 해서 셋이서 걸어오는데 좀 이상하더래.
근데 설마 공비겠어? 그러나 그놈들은 공비였지.
불쌍한 3명의 전우들은 비무장으로 놈들에게 공격을 받아.
2명이 죽고 한 명이 겨우 살아서 부상을 입은체로 기어서 연대본부까지 가서 연대본부에 보고를 한 거야.
바로 연대본부는 발칵 뒤집히고 바로 사단에 보고돼서 대통령까지 보고가 돼.
1군 사령부 전체에 비상이 떨어지고 1군단까지 동원되는 대규모 작전이 시작되었어.
철책을 지키던 3연대를 제외한 5,8 예비 연대까지 전원 동원되어서 철책 방어를 했어.
정말 수천 명이 동원되고 하루에도 수도 없이 공수부대가 낙하산을 매고 작전지역으로 뛰어들었어.
박정희 대통령한테 보고가 되었으니 당연히 관심 순위 1위였고 놈들을 못 잡으면 개박살이 날것은 불 보듯 뻔했기 때문에
아군은 정말 이를 갈고 공비 놈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었어.
근데 우리가 몰랐던 문제가 있었어.
북한 놈들이 우리 무전을 전부 감청을 하고 있었던 거야.
우리의 작전을 전부 파악한 뒤 3명의 무장공비에게 전파를 했어.
당연히 무장공비 놈들은 우리의 머리 꼭대기에서 놀았고
우리 장병들이 매복한 지역을 교묘히 피하면서 교란을 시켰어.
상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신출귀몰한 놈들의 움직임에 우리군은 속수 무책이었어.
아군은 서로 교신을 잘못해서 서로 아군끼리 교전을 벌이고 밤에 놈들에게 당하고
너무나 많은 피해가 발생을 했어.
며칠이면 끝날 줄 알았던 작전은 몇 주를 넘어가도 끝나지 않았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지만 놈들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어.
우리는 몰랐지만 놈들은 밤에 작전을 하고 낮에는 3연대 3대대의 취사장에 숨어들었던 거야.
취사장에서 음료를 취식하며 밤이 되길 기다렸다 밤이 되면 작전을 하고
다시 숨어들고 했었던 거지.
놈들은 그렇게 취사장 지붕에 숨어서 몇 주를 버텼어.
그러니 몇 주가 지나도록 수천 명이 투입이 되었지만 도저히 찾지를 못 했던 거야.
결국 때를 보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전대원이 식사 후 내무실에 대기 중이 있었을 때
수류탄으로 철책을 터트리고 북으로 도주를 시작했어.
몇 주간 지속된 작전과 근무에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내무실에서 대기하면서
다들 자던가 쉬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2명이 달리면 1명이 은 엄폐해서 추격대를 저격하는 식으로 도주를 해서
쉽사리 달려들 수가 없었대.
복싱선수들 다구리 피할 때 달리면서 제일 먼저 쫓아오는 놈 턱 돌리고
또 달리면서 제일 근거리에서 쫓아오는 놈 턱 돌리고 하면서 다수를 상대하는 것처럼
추격대가 추격하다 총 소리 나면 무조건 한 명씩 쓰러졌대.
사격 솜씨가 너무나 탁월해서 한 발당 머리를 정확하게 맞췄다고 해.
귀신같은 적의 사격과 두려움에 초소 근무자들은 하늘로 총을 쐈어.
그렇지만 초소근무자들도 놈들손에 모두 전사했대.
결국 놈들은 무사히 북으로 도망쳤고 북한 놈들은 3명의 남한 군인이 월북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방송을 해댔어.
박정희 대통령은 너무 화가 나서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 전부 이등병으로 강등시켜 버리고
3대대 몇 중대인지는 모르겠지만 뚫렸던 중대 중대장 및 예하 중대원들 전원 사형시켰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철책 경비를 담당했던 3연대는 민간인 통제선 밖으로 쫓겨나고
3연대 3대대는 해체돼서 지금 풍산리 7사단 신병교육대가 되고 말어.
지금의 3연대 3대대는 새로 창설된 대대야.
그런데 웃기는게 상황이 끝난뒤에도 우리군은 놈들의 도주로를 추적했다고 하더라고.
근데 두놈이 도주한 흔적은 확실한데 한놈의 흔적이 안보인다는거야.
이놈이 중간에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흔적이 없더라는거야.
두놈이 도주하는 동안 이놈이 숨어서 저격을 한건지 도망가다 다시 임무를 받고 되돌아 간건지
한놈의 흔적은 아직도 발견을 못했대.
고참이 그러는데 분명 한놈은 아직 한국에 남아있는거 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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