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말년 병장이 제대를 한 후 나랑 내 동기는 휴가를 맞춰서 봄에 같이 영덕에 가게 되었다. 제대한지 얼마 안 된 양반이라 갔더니 아주 반갑게 마지 해 주었다. 대게도 쪄주고 술도 엄청 먹고 밤새도록 먹고 마시는데 제대한 말년 병장이 "야 너네 귀신 안 볼래?" 해병대에다 20~22 무서울게 없는 나이니 눈에 뵈는 게 없었다. 돌아다니다 시비나 안 붙으면 다행인 불꽃같던 그 시절이니... 나랑 동기는 무조건 가지고 했다. "너희들 지금 술 취해서 거기 가면 똥오줌 싸고 잘못하면 뒤진다. 오늘은 술이나 먹고 내일 가자." 선배나 아는 형이었음 개겼겠지만 하늘같은 고참이 하는 말이니 나와 동기 둘 다 네 알겠습니다. 하고 또다시 술을 퍼마셨다. 그렇게 퍼마시다 잠이 들고 다음날 일어나서 해장을 하고 나도..

98년 여름 우리 부대는 해안 방어를 들어가게 되었다. 해안 방어는 육군의 GOP와 비슷한 개념이다. 해병대 1개 대대가 전부 포항 해안방어선의 해안초소를 지키러 6개월간 투입이 되는 임무이다. 해안은 민통선처럼 군작전 지역이므로 함부로 민간인이 들어올 수 없다. 하여간에 초소에서 근무를 서는데 나는 이병 말이라 상병이나 병장하고만 근무를 섰다. 그런데 해안가라 한여름에도 밤에는 정말 바람이 엄청났다. 우리들은 그 해풍을 "똥 바람 "이라 불렀었다. 바닷가는 밤에는 육지로 바람이 부는데 폭풍 수준으로 불어온다. 해수욕장 가보면 모래밭 지나면 소나무 밭이 있던 거 기억하는가? 해풍을 막기 위해 일부러 심어놓은 것이다. 그런데 보통 해안초소는 절벽 옆이다. 바람이 진짜 어머 어머 하다. 한여름에도 야상을 입..

안녕하세요 숨겨진 명작을 추천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습니다. 제가 추천드릴 영화는 13시간입니다. 2012년에 실제로 일어났던 리비아 미 대사관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미국에서 이슬람에 대한 비판을 주제로 독립영화가 제작됐는데 이슬람권에서 반발이 일어나면서 리비아에서도 미국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게 됩니다. 결국 9월 11일 분노는 뱅가지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을 향한 무장 테러로 발전되어 미 대사관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결국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대사와 영사관 직원 3명이 사망하고 영사관이 불탔으며 이어서 CIA 미 재외 공관까지 공격받는 상황이 됩니다. 유능하다 유능하다 잘난 척만 하던 엘리트 CIA 요원과 영사관 직원들은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결국 그렇게 짐승이라 무시당하던..

지하철에서 공익근무를 할 때 이야기이다. 밤에 근무를 서는데 CCTV를 보니까 승장장에 거수자가 나타난 거야 분명 노숙자 아니면 취객이야. 분명 막차 끝내고 다 밖으로 보냈는데 화장실에 숨어있었거나 아니면 선로 밑에 숨어있었을 거야. 내가 근무할 때만 하더라도 스크린도어가 없었거든. '아 ㅅㅍ 왜 하필 나 근무할 때 나타나고 난리냐...' 짜증이 진짜 물밀듯이 몰려왔어. 보통은 근무라고 하지만 새벽1시 지나면 보통 다 자거든 일반적으로 역무원들은 깨어있지만 공익들은 숙직실에서 다 자거든 그래서 더 짜증이 밀려왔어. 하여간에 역무원의 무전을 들으면서 승강장으로 내려갔어. 근데 아무도 없는 거야. 그래서 아무도 없다고 무전 보냈더니 하행선 승강장에 분명 걸어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거야. 반대편이라서 다시 짜..

내 친구가 고향이 강원도 깊은 산골이야 시내 학교까지 버스로 40분 걸어서 3시간 이상 걸어야 갈 수 있었어. 보통 시골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오토바이를 배워서 타고 다니는데 친구네 집은 가난해서 오토바이를 사지 못했어. 그래서 친구는 자전거로 통학을 했어. 버스는 배차시간도 너무 길고 자유롭게 통학을 하려면 자전거가 좋았지. 그리고 심부름 갈 때도 자전거를 타고 가면 빨리 다녀올 수 있으니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녔고 잘 탔어. 읍내 나가면 학교도 학교지만 애들도 많고 노래방도 있고 재미있는 것도 많아서 꼭 학교 갈 때만 아니라도 읍내를 갈 때면 무조건 자전거를 타고 다녔대 근데 이게 읍내 나가면 밤이 돼서 와버리니까 자전거로 다니기에는 너무 안 보이는 거야 지금은 led 플래시라서 잘 보이..

한때 투잡으로 클럽에서 기도로 일했던 적이 있었다. 연봉 계약을 3년이나 꿁으면서 월급이 그대로라 돌파구가 필요했었다. 원래는 주말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었는데 편돌이는 돈도 별로고 구멍 나면 내 돈으로 메꿔야 하고 술집은 서빙이라 사람들 상대하는 게 자신이 없었던 지라 자연스레 막노동 쪽으로 알아보고 있었다. 덩치도 컸고 유도도 해서 힘쓰는 건 자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막노동 일이 주말만 나와서 되는 게 아니고 인력사무소 나가봐야 주말에만 일한다면 안 써주더라 그래서 알바 사이트 검색하는데 경비 쪽에서 사람을 뽑는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지원을 했는데 그 사장님이 보안업체를 하시는데 클럽 경호 쪽도 하시는 거라 면접을 봤는데 내가 덩치도 크고 하니 클럽 쪽으로 보내더라고 그래서 클럽에 가서 면접을 봤는..

나는 군 생활을 3연대에서 했어. 3연대 사람들은 진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 3연대뿐만 아니라 7사단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지. 나는 처음에는 당연히 2개 연대가 민통선 안에 들어가 있고 예비 연대 한 개 연대가 민통선 밖에 나와있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을 했었어. 근데 그게 아니었어. 3연대만 민통선 밖에 있는 것은 이유가 있더라고... 원래 3연대도 민통선 안에서 철책을 방어하고 있었어. 우리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민통선 밖으로 쫓겨난 거였어. 때는 1978년 3연대 3대대가 철책을 방어하던 때였어. 휴가 장병 3명이 GOP에서 걸어서 연대본부로 이동 중이었대 그때는 휴가 장병이 걸어서 연대본부로 가서 휴가신고를 하고 민통선까지 걸어나갔다고 해 휴가 가다가 자살하겠다 ㄷㄷ..

예전에 자취할 때 이야기다. 결혼 전에 반지하에서 자취를 한 적이 있었는데 방이 두 개였는데 한방은 햇빛이 잘 들고 다른 한방은 햇빛이 아주 안 들어서 불 안 켜면 빛도 없고 창도 없어서 밤인지 낮인지 구분도 안 가는 방이었다. 그리고 현관문은 철에 큰 유리 두 개 달린 옛날 주택 스타일이었고 집도 좀 오래된 집이었으며 보일러실도 밖으로 나가야 했다. 그런데도 이 집에 들어온 이유는 회사가 5분 거리기 때문이었다. 그날은 퇴근할 때 바람 한 점 없이 담배를 피우는데 연기가 잘 안 퍼지는 그런 날이었다. 저녁 8시가 되어서 집에 도착해서 밥을 먹고 컴퓨터 앞에 앉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현관문에서 텅~~ 누가 문을 세게 잡아당기는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옆집에 사람이 들어온 건 줄 알았었다. 근데 또 텅~~ ..

우리가 기숙사에서 생활을 할 때 공용 화장실에서 세면 세족을 한층 사람들이 같이 했었다. 보통 11시에 점호를 하면 12시까지 씻고 다들 잠에 들거나 친구들기로 모여서 술을 마셨다. 공용화장실은 문이 없고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옆이고 큰 공간이었기에 12시가 지나면 복도 불이 다 꺼지고 비상구 등과 은은한 복도 불만 켜져 있는 식이었다. 공용화장실은 밤에 빨래 돌리는 친구들이 빨래를 돌리지 않는 이상 12시 이후에는 불이 꺼져 있었다. 친구들과 방에서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술이 떨어져서 술을 사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숙사의 문은 12시에 닫혀서 새벽 6시에 열리기에 족발을 시키고 배달원이 올 때 소주를 같이 사 와달라고 부탁을 해야 했다. 족발을 시키고 기다리다 배달원한테 전..

같이 일했던 노가다 형한테 들은 이야기야. 그 형은 전라도 깊은 산동내 출신이야. 형제는 누나 한 명과 형아 한 명 그리고 그 형 그리고 여동생 이렇게 4남매였어. 아버지는 어렸을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랑 이렇게 5명이서 한집에 살았었어. 근데 가족끼리 서로 사이가 좋지는 않았대. 누나랑 형님의 형은 아버지가 달랐다고 하더라고 형이 고3이고 형의 여동생이 고1인데 큰누나는 34이였고 형은 30이였다고 해 나이차이가 10살 이상 났다고 하더라고 형은 포크레인을 운전했고 누나는 역 앞 식당에서 일을 했대. 일반적으로 시골에서 포클레인을 사서 끌고 다닐 정도면 굉장히 부자거든 포클레인만 있는 게 아니라 포클레인을 싷고 다니는 15톤 트럭도 같이 가지고 있었거든 근데 이렇게 투자를 많이 했는데 일거리가 많이 안 ..

오래된 100평 집에 사는 친구의 이야기야. 정말 큰집이었어 그 집은 난 큰집에 살고 부자인 그 친구가 너무나 부러웠어. 그런데 그 집은 내 친구가 귀신을 보는 집이었지. 내 친구는 몸이 좀 허했어. 가위를 자주 눌리는 편이었어. 처음에는 많이 무서웠지만 계속 눌리다 보니 적응이 되었다고 해. 그렇다고 무섭지 않은 건 아니었어. 특히나 이 친구는 소리도 들리고 보이는 가위라 더 살벌했어. 눈을 감고 있으면 소리가 들린대 귀에다 속삭이는 소리가 잘 알아듣지는 못하겠는데 계속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데 그래서 눈을 뜨면 방문 밖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대 분명 문을 닫고 잤었는데 문은 열려있고 문밖은 일그러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한 여자가 방으로 들어온대 그 여자는 얼굴이 없어 그 여자가 친구에게 서서히 다가와..

때는 2005년 경기도 화성 이곳은 지금 한창 재개발이 진행 중인 핫한 동내야 전 세계 챔피언 지인진이 화성 봉담에 아파트를 샀다가 몇 개월 만에 4천만 원이 오른 것은 이 동내가 점점 발전을 하고 있다는 거지 발 안쪽은 이미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이고 그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이 들어와서 근무를 하고 있지 난 2005년부터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협성대를 다녔어 나에게는 좋은 시절이었지만 그 당시 화성은 암울했지 이제 막 재개발이 시작된 시점이라 어수선하기도 하고 그때 당시만 해도 도로에 경운기가 다닐 정도로 도시로서의 면모는 좀 찾아보기 힘들었지 지금은 이제 신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지만 말이야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내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는 아니야 듣고 또 들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뉴스가 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