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8. 00:37ㆍ귀신이 보인다
그날은 고시원에 덩그러니 누워있었다.
공강이라 할 일도 없었고 게임도 하다 보니 지겹고 해서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런데 잠결에 밖에 소리가 들리는데 복도 끝 쪽에서
큰소리로 누가 혼자서 고함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짜증이 났지만 깨기가 귀찮아서 그냥 귀를 닫고 다시 잠이 들었다.
큰소리긴 했지만 멀리서 들리는 거라 그냥 아득하게만 들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 앞에서 중년 남자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비명이기는 한데 아프거나 그런 게 아니라 화가 난 고함소리가 계속 났다.
그런데 나한테 소리치는 건 아닌 거 같아서 따로 대답은 안 했는데
솔직히 문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으니 좀 많이 무서웠다.
짜증 나서 귀를 막으면서 침대에 머리를 막고 눈을 감고 있으니
한 1분 정도 계속 소리를 지르다 다시 조용해졌다.
그러려니 하고 다시 잠에 들었다.
푹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내 귀에 대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고 비명을 질러댔다.
분명 목소리가 문밖의 그 남자였다.
너무 놀라서 눈을 떴는데 눈앞에 웬 중년의 남자가 나를 보면서 고함을 치고 있었다.
몸을 움직이려 했는데 몸이 말을 듣지를 않았다.
'아 가위에 눌렸구나!'
생각하고 다시 눈을 질근 감은 후 다시 눈을 떴는데 내방에 아무도 없었다.
분명 무서운 얼굴의 중년 남자가 나를 향해 고함을 지르고 있었는데
눈을 감았다 뜨니 그 남자가 눈 깜쪽 할 사이에 사라졌다.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잠을 자면 다시 그 남자가 나타날까 봐 더 이상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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