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대통령이 나오다.

2017. 1. 30. 23:05꿈을 보았다


2016년 후반 한참 촛불집회가 무르익던 시절,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갓 통과했던 상황이었다.

그날따라 일이 몰려서 힘이 들고 업무 마무리가 늦어져서 야근에 다음 날인

토요일에도 출근을 해야 해서 짜증이 폭발 직전인 날이었다.

그렇게 씻지도 않고 누워 잠이 들었고

꿈에 동내 골목길 가로수 등 앞에 서있었다.

 

 

 

 

 

 

그리고 눈앞에 나이 많은 여자 한 분이 서있었다.

TV에 하도 많이 나와 눈에 많이 익은 그분이었다.

꼭 이번 대통령이 아니어도 다른 대통령도 많은데

하필 탄핵으로 활동 정지된 대통령이 꿈에 나오다니 ㅠㅠ

꿈에 대통령이 나오면 대박에다 중요한 일을 하게 된다는

해몽들을 봐왔기에 그 실망감이 꿈에서도 표출이 될 정도였다.

 

 

 

 

 

 

실망해서 쳐다보고 있는데 대통령이 하는 말이

"저를 좀 도와주셔야 할 거 같습니다."

이게 뭔 소리인가 하는데 앞장서서 가시길래 따라가게 되었다.

막상 도착을 해보니 지하에 있는 단란 주점이었다.

그곳에서 뭘 조사한다길래 쳐다보고 있는데 술집 마담이 나와서

마담과 이야기를 하는 거 보니 siri와 관련된 무언가가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그 단란 주점을 돌아보는데 손님들이 노래 부르고

아가씨들과 춤추며 노는 그냥 평범한 가계인 거 같았다.

그런데 대통령과 마담이 서로 격해지며 이야기를 하는 거 보니

이곳이 누구의 비리를 덮어주던 그런 돈 세탁을 하던 곳이었나 보다.

둘이 서로 싸우는 동안 나는 이곳저곳 둘러보다 대통령이

가지고 해서 따라가는데 들어왔던 입구로 나가는 게 아니라

주방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뭐지?' 하면서 따라 들어갔는데 주방을 지나서 뒷골목으로 나왔다.

그리고 옆 건물의 뒷문으로 들어갔는데 따라 들어가니

여러 사람이 씻는 세면장 같은 곳이었다.

타일을 보니 파란색과 하늘색의 90년대 식의 20년 이상 된 오래된 세면장이었지만


청소가 잘 돼있고 누군가가 금방 청소를 한 흔적이 있는 물이 바닥에

흥건한 그런 오래된 세면장이었다.


 

 

 

 

 

금방 들어온 거 같았는데 어느새 날은 오전이 되어 있었고

대통령은 세면장 중앙의 하늘색 나무 문 밖의 맑은 하늘 아래에서 테라스에 서 있었다.

나도 대통령을 따라서 나가려다 무언가 강력한 악취를 맡게 되었다.

처음에는 본드 냄새인가 싶었지만 맡아보니 기억에 남아있던 냄새였다.

바로 락스 냄새였다.

 

 

 

 

 

 

처음 세면장을 들어왔을 때는 맡지 못했지만 대통령을 따라

나가려고 하니 그 역한 냄새가 코에 들어왔다.

바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헛구역질을 했다.

꿈인데도 그 냄새가 너무 심해서 헛구역질에 진짜 토가 나올 거 같았다.

조금만 걸어가면 문밖이라 밖에 서있는 대통령을 따라갈 수 있는데

조금도 못 걷겠고 계속 헛구역질이 나오고 눈물이 나왔다.

 

 

 

 

계속 헛구역질을 하면서 눈을 떴는데 현실로 돌아왔는데도

나는 계속 헛구역질을 했고 코에는 그 강한 락스 향리 맴돌았다.

깨어나서도 울면서 계속 헛구역질을 했는데 마치 내가

그 세면장에 갔다 온 느낌이었다.

아무리 개꿈이라지만 내 평생 처음으로 꿈에 대통령이 나왔는데

너무나 안 좋고 기분 나쁘고 잠 깨고 울어본 적은 있지만

깨고 나서도 헛구역질에 코에 락스 향기가 남기는 첨이라서

너무나 짜증이 났다.

 

 

 

 

 

하필 그 좋다는 꿈 중에 조상님과 함께 끝판 왕이라는 대통령 꿈인데

왜 탄핵소추안으로 권한을 상실한 대통령이 꿈에 나온 건지...

그리고 헛구역질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지..

좋은 꿈인 건지 나쁜 꿈인 건지 도대체 모르겠다.

안될 놈은 뭘 해도 안 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