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현실같았던 꿈

2017. 10. 5. 13:36꿈을 보았다

 

 

 


 

예전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가 눈앞에 펼쳐졌다.

 

나는 초등학교의 운동장에 한가운데에 서있었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축구를 하는 한가운데 나 혼자 성인이 돼서 서있었다.

 

뭔가 신기하고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어서 웃으면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뒤에서 한 여자애가 "끼아아아아아아아아아!!!!"하고 비명을 지르는 것이었다.

 

 

 

 

 

 


순간 나만 슬로모션처럼 느려짐을 느끼며 주변을 돌아봤는데

 

애들이 한 명도 안 보이고 나 혼자 운동장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그래서 애들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학교로 다가갔는데 1층에는 아무도 없었다.


문을 열고 학교 안으로 들어갔는데 학교 안은 고요했고 아무도 없었으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학교 안도 썰렁하고 방과 후에 나 혼자 남아있는 거 같아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6학년 4반이었던 기억이 나서 4층에 있는 6학년 학급으로 걸어 올라갔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다 같이 운동장에서 놀던 아이들이

 

한순간에 다 사라지고 나 혼자 남겨진 체 애들을 찾으러 학교를 돌아다니는 게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었지만 점점 무서워지고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4층으로 걸어 올라갔는데 역시 아무도 없었고 조용했다.

 

복도에는 오로지 내 발자국 소리만 들렸으며 밖에서도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이상하리 만치 너무 고요해서 그것이 더 무서웠다.

 

조심스레 6학년 4반 앞에 와서 창문을 봤는데 신기한 게 안에 애들이 뛰어노는 애들도 있었고

 

누워있는 애들도 있었고 수다를 떠는 애들도 있었고 한 50명가량이 반에서 놀고 있었다.

 

 

 

 

 

 

 

그런데 복도에는 전혀 아무소리도 들리지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을 열고 들어갈려고 문 손잡이를 잡았는데 문이 열리지를 않았다.

 

아이들이 노는것을 본 뒤로는 공포심은 사라져서 바로 애들한테 장난치지 말고 문열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아이들은 내 목소리가 안들리는지 그냥 자기들끼리 놀고 떠들고 자고 전혀 나를 신경쓰지 않았다.

 

내가 문을 열려고 발로차고 주먹으로 유리창을 때리고 소리를 지르는데도

 

문은 열리지 않았고 나는 어이가 없어서 창으로 애들을 지켜봤다.

 

 

 

 

 

 

 

창문을 두드리며 보고 있는데 건너 외벽 창문으로 뭔가 검은 사람이 교실 뒤쪽 창문을 넘어 들어오는 게 보였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데 그 검은 형체 같은 사람이 맨 뒤에서 자리에 누워있던 아이 곁으로 다가갔다.

 

유독 눈에 띄는 큰 사람인데도 아이들은 신경 쓰지 않고 자기 할 일을 하면서 뛰어놀고 있었다.

 

그 검은 형체 같은 남자는 맨 뒤에 자고 있는 아이한테 가더니 품에서 칼을 꺼내 머리를 내리찍었다.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지르려고 입을 크게 벌렸는데 목소리가 나오지를 않았다.

 

 

 

 

 

 

 

고함을 치고 싶은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다시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공포가 엄습하기 시작했다.

 

맨 뒤의 아이를 죽인 남자는 옆을 뛰어가던 여자아이를 바로 붙잡아서 입을 막고 교실 뒤로 끌고 갔다.

 

그러나 같이 놀던 아이들은 아무 일없었다는 듯이 계속 뛰어놀고 있었고

 

교실 뒤로 끌려간 여자아이는 목에 칼이 찔려서 놈에게 살해를 당했다.

 

창문을 두드리며 아이들에게 경고를 하려고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지를 않고 입안에서만 맴돌았다.

 

 

 

 

 

 

아이들을 하나씩 하나씩 뒤로 데리고 가서 죽이는데

 

너무 무섭고 공포스러워 아이들을 대피시켜야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아무리 주먹으로 창문을 두드려도 깨지지 않고 오히려 손에 힘이 빠지면서 주먹이 느려졌다.


열받아서 머리로 창문을 들이 받았는데 창문이 깨지면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공기가 무거워지고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아이들과 그놈 모두 멈춰 서서 나를 쳐다봤다.


내가 남자를 가리키면서 소리를 지르는데 이제서야 목소리가 나왔다.

 


"도망 쳐! 뒤에 살인마가 있어!"

 

 

 

 

 

 

 

나는 계속 소리를 지르면서 살인마를 가리키는데 아이들은 조용히 나를 쳐다봤다.


내가 깬 창문 옆에 앉아있던 아이가 무표정하게 나를 보면서 이야기했다.

 


"넌 살아있는 거야?"

 


그 아이의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의 털이 곤두서며 머리끝이 애리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뭔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언가 내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걸 건드린 느낌이 들었다.


복도 양쪽을 봤는데 아직까지 다 비어있었고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바로 계단으로 뛰었고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쫓아오는지 보려고 뒤를 돌아봤는데 놈이 내 바로 뒤에서 쫓아오고 있었다.


너무 놀라서 계단에서 발을 헛딛고 굴러떨어졌다.


꿈이라 그런지 아프지는 않았는데 놈하고 거리를 벌리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아프지 않을 거면 창문에서 뛰어내려서 도망을 가는 게 놈하고 나와의 거리를 벌리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일어나서 문이 열려있는 창문으로 뛰어갔다.

 

 

 

 

 

 

 

창틀을 잡고 뛰어내리려고 밑을 봤는데 3층이었지만 내 느낌으로는 까마득한 낭떠러지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아프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두려움 없이 바로 뛰어내렸다.


등 뒤에서 놈의 살기를 느꼈지만 다행히 붙잡히지 않았고 바로 1층으로 떨어졌다.


어차피 안 아팠기에 바로 일어나서 교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냥 느낌이었지만 저 교문을 지나면 모든 게 끝날 거라는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점점 운동장으로 달려갈수록 다리의 힘이 빠지면서 몸이 물속을 걷는 것처럼 느려졌다.


항상 꿈을 꾸면서 느끼는 거지만 이 빌어먹을 타이밍에는 항상 손에 힘이 빠지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고


숨죽이고 숨어있어도 쫓아오는 놈에게 걸리는 거지 같은 상황이었다.


이를 악물고 느려져가는 몸뚱이를 억지로 흔들면서 어떻게든 이 빌어먹을 학교를 벗어나려고


달리고 또 달려서 겨우 교문까지 도착을 했다.

 

 

 

 

 

 

하필 이런 순간에 왜 교문은 닫혀있는지 아예 자물쇠까지 채워져 있었다.


예전에 어렸을 때 일요일 몰래 들어갈 때 하던 거처럼 철문에 달린 튀어나온 쇠붙이들을 밟고 올라갔다.


꼭대기에 올라가서 한발을 밖으로 걸치고 학교를 바라봤는데 놈은 내가 뛰어내렸던 3층 창문에서


무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면서 서 있었다. 그러나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보이며


악마 같은 놈의 기운이 나에게 느껴졌다.

 

 

 

 

 

 

 

결국 나는 교문 밖으로 넘어가면서 꿈을 깨고 일어났다.


정말 지옥 같은 꿈이었고 일어난 뒤에도 너무 생생해서 몸서리가 쳐졌다.


그러나 나는 그 뒤에도 꿈에서 몇번 더 그 학교에 가서 그 악마 같은 놈한테서 도망쳤다.


그런데 무서운 건 꿈이 끝날 때 처음 꿈에서는 3층 창문에 서있던 놈이


점점 2층 창문, 1층 현관, 국기 게양대, 조회대 이런 식으로


나에게 다가왔고 현재 운동장 중간까지 나에게 다가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