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다시 나타난 그남자

2016. 11. 3. 10:41귀신이 보인다

 

둘포 포반장이었던 정OO이라는 병장이 있었다.

우리 부대는 일직 하사가 근무교대를 인솔하는 게 아니라

해당 분대 분대장이 근무교대를 인솔한다.

정OO 병장이 근무교대 인원들을 대리고 근무교대를 나갔는데

근무 교대 도중에 2,4종 창고 지붕 위에 누가 앉아 있는 거 보고

미친 듯이 뛰어서 행정반으로 뛰쳐 들어왔다.

 

 

 

 


탄약고 앞에 묶어둔 큰 개가 엄청 짖어대고

P96K(군대 휴대용 무전기)로도 개 짖는 소리가 다 들릴 정도였어.

P96K(군대 휴대용 무전기)로 지붕에 먼가 있다!! 라는 보고를 하자마자

바로 엄청 뛰어서 행정반으로 들어왔다.

 

 

 

 

 


그때 기억으로 팔 접어 입는 시기였으니 여름이었을 건데

행정반 들어와서 막 춥다고 지랄하고 몸을 오들오들 떨었다.

그래서 행정병들이랑 번개조 출동시켜서 부대를 수색하도록 했다.

근데 지붕에 누가 앉아 있다고 했는데봤더니 아무도 없었다.

이게 뭔가 싶었지만 정 OO 병장이 너무 심각해서 다들 이해하고 넘어갔었다.


 

 

 

 

 


한동안 별일 없이 지나가다가 어느 날 정 OO 병장이 또 한번 자지러졌었다.

그 당시 소문에 의하면 행보관이 맛스타랑 건빵 등등 뒤에 챙겨서

뒤로 팔아먹다가 대대장한테 걸려서 전출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정 OO 병장이랑 몇 명이 행보관 실에 들어가서 짐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행보관 서랍에서 옛날 사진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그때 지붕에서 봤던 그 사람이었거든.


 

 

 

 

 

그래서 그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줬는데 2소대 포대장이 아는 사람이더라고

2년 전에 부대에 근무했었고 중사였는데... 그날 대대장한테 엄청 깨졌다

그것도 졸따구들 보는 앞에서

군대에서 깨는데 이유 잇냐? 지 기분 나쁘면 깨는 거지

애덜 보는 앞에서 조인트 까이고 완전 굴욕적으로 깨졌더라고 하더라

대대장한테 갈굼 당한 날 그 중사가 일직사관이었는데

자리를 한참 비우고 안 들어왔다.


 

 

 

 

 

그래서 일직 하사가 찾으러 나섰는데 부대 바로 뒷산 넘어가면 작은 수영장이 있었다.

간혹 대대장이 가족 데리고 놀러 오는 데인데 일반인에게는 제공하지 않는 그런 곳

나도 여름에 몇 번 가서 애들하고 수영하던 곳이라 잘 알거든

암튼.... 일직 하사가 찾으러 갔는데

수영장 위에 나무로 된 정자가 있었거든

 

 

 

 

 

 

밤에 껌껌하니까 플래시로 비춰 가면서 가는데

정자에 분명 기둥이 4개인데 기둥이 5개가 보이더래

가까이 가서 보니 그 중사가 목 매달고 자살

자살한지 2년도 넘은 후에 정 OO 병장이 지붕에서 봤다는 사람 얼굴이

 

그 중사 얼굴이었대 행보관실 안에 있는 사진속 웃고있던 그남자의 얼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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