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은 아직도 그곳에 있다.

2016. 10. 8. 03:14귀신이 보인다

 

아시는 형님이 해준 이야기이다.

GP에서 근무를 하셨는데 gp라는 게 휴전선 감시 초소(Guard Post)라고

DMZ 안에 있는 진짜 최전방 초소다.

 

 

 

 

 

남한



민간인통제선 --------------------------------------------------------------


GOP 지역


GOP철책 -----------------------------------------------------------------


DMZ지역


---------------------- GP --------------------------GP ------------------



DMZ지역



군사분계선 ---------------------------------------------------------------



북한

 

 

 

 

이런 식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GP 같은 경우는 DMZ 안쪽이라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기에

주변에 6.25잔 해들이 널려 있다고 한다.

총알은 기본이고 지뢰, 탄통, 철조망 등 온갖 잡종 사니가 다 널려있고

(물론 지뢰 때문에 주우러 갈 수는 없다.)

석유 드럼통도 산비탈 중간에 나무에 껴서 걸쳐있는데

저거 꽉 찬 통인데 70년대 추진 중에 굴러떨어진 건데 지뢰 때문에

아무도 주우러 가지 않는다고 고참이 이야기해줬다고 한다.

 

 

 

 

 

 

지뢰 때문에 드럼통 주우러 갔다가 폭사하면 그 일대는 아마 다 터질 듯 ㄷㄷㄷㄷ

하여간에 어느 날 고참이 탄두 하나를 선물로 줬다고 한다.

아무 이유도 없었고 형님이 소각장 청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탄두를 나한테 던지며 "야! 너 가져"하곤 지 갈 길 갔다고 한다.

형님은 별생각 없이 전투복 상의 주머니에 넣어놓고 계속 청소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내무실에서 이상한 게 보인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음

특히 형님 주변으로 뭔가 이상한 게 보인다는 이야기가 많았음

어느 날 형님이 초소 구석에 앉아서 자고 있는데 자고 있는 옆 그림자에서

사람 얼굴이 보인다고 후임이 근무 끝나고 떨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혹시 고참이 준 탄두 때문인가 싶어서 탄두를 GP 밖 비무장지대로 던져버렸다고 한다.

지뢰 때문에 누가 주워온다는 건 상상을 할 수도 없는 일인데 다음날 샤워를 하려고

관물대를 여는데 탄두가 관물대 안에 놓여있었다.

그날은 비 오는 날이었는데 탄두를 보니 더욱더 소름이 돋았다.

진흙 묻어있는 그대로 내 사물함에 있는 걸 그대로 들고서 초소 밖으로

다시 던져버렸다.

 

 

 

 

 

그런데 근무 끝나고 돌아와보니 또 탄두가 관물대에 들어 있었다.

형님은 탄두를 보자마자 진짜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했다고 한다.

그대로 탄두를 바닥에 던지고 일 이등병 다 집합시켜서 누가 탄두

를 형님 관물대에 넣는 거 봤냐고 조지고 상병 병장은 돌아다니면서

물어보고 형님 밑이면 성질내고 지랄하면서 GP 내에서 돌아다녔다고 한다.

 

 

 

 

 

 

결국 점호시간이 가까워져서 형님은 탄두를 GP 뒷마당에 던져버리고

취침 준비를 하러 내무실로 들어갔다.

결국 취침 소등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형님은 너무 분해서 잠이 안 왔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귀신보다는 고참 중에 누가 장난을 치는 거라 생각하고

열받아서 눈 감고 이 악물고 혼자서 신경질을 한참 내고 있었는데

순간 누가 형님의 귀에 '안돌아 올 줄 알았어?'하고 누가 속삭임

 

 

 

 

 

 

형님이 너무 놀라서 바로 일어났는데 다들 자고 있었고 내무실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관물대를 다시 열어보니 탄두가 들어있었다.

그렇게 몇 날 며칠을 시달리고 형님이 도저히 안될 거 같아서

탄두를 줬던 고참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고참도 자꾸 헛개 보여서

형님한테 줬던 거라고 실토를 했다.

 

 

 

 

 

 

말년만 아니었음 한대 쳤을 텐데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면서

근무교대만 기다렸다고 한다.

결국 형님네 소대가 철수를 할 때 근무 들어가는 소대 이등병 아저씨한테

선물로 주고 도망치듯 GP를 벗어났다고 한다.

결국 형님은 다시 GP를 들어가지 않고 전역을 했다.

 

 

 

 

 

 

그런데 후임들한테 연락을 받았는데 그 GP 새벽에 물 안개나 비 오는

야간근무를 서면 초소 내에 방탄을 쓴 머리가 한사람 더 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