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본 할아버지

2017. 9. 14. 09:39귀신이 보인다

이 이야기는 제 지인의 이야기이며 재구성하여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매체에 있던 이야기를 퍼온게 아니라 제가 처음으로 인터넷에 올리는 글입니다.

 

이야기의 몰입도를 위해 구어체로 작성하겠습니다.

 

이 이야기의 저작권은 블로거 본인에게 있습니다.

 

불펌을 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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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eN7Oa

 

 

 

 

 

원래부터 몸이 안 좋기는 했는데 간염에 걸리면서 몸이 심각하게 안 좋아졌다.

 

집이 가난해서 입원치료는 안되고 통원치료를 하면서 집에서 누워있었는데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어느 날부터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소리만 들리던 것이 점점 처음 보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가위가 왔는데 아무것도 안 보이고 캄캄한데

 

정신만 깨서 수면 밑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너무 무섭고 심장이 발랑발랑 뛰면서 아찔아찔하는 느낌이 너무 싫었다.

 

 

 

 

 

 

 

어떻게는 움직여 보려고 발버둥을 치는데 전혀 움직일 수 없고

점점 더 밑으로 가라앉자 가는 것 같다.

 

그런데 저 멀리 아무것도 안 보이던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서있는 것을 느꼈다.

 

원래 아무것도 안 보였는데 요즘 들어 뭔가 공간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뭔가 사람 같은 게 보이기 시작했다.

 

서있던 누군가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웬 70 정도의 수염이 많이 난 노인네가

무서운 얼굴을 하고 나한테 고함을 치고 있었다.

 

 

 

 

 

 

 

 

 

되게 큰소리로 뭐라고 하는데 뭔가 의미는 알겠는데 귓속에서만 맴돌 뿐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말 같은 느낌이었다.

 

노인의 얼굴만 보이고 몸은 윤곽선만 보이는데 고함을 치면서 점점 내게 다가왔다.

 

너무 무서워서 움직이고 싶은데 몸을 못 움직이니 미칠 노릇이었다.

 

어떻게든 외면해보려고 고개를 계속 왼쪽으로 돌렸는데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했다.

 

겨우 왼쪽으로 얼굴을 돌렸는데 순간 왼쪽에서 왼 여자 얼굴이 나타나더니

 

입을 크게 벌라고 비명을 질러댔다.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지르고 싶었는데 비명을 지를 수가 없었다.

 

노인과 여자가 계속 자기들만의 언어로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나한테 이야기하는데

귀가 너무 아프고 머릿속이 울리는 느낌이었다.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비명을 질렀는데 입만 뻥긋대고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눈물이 나오는 순간 옆에 있던 여자가 내 어깨를 잡았는데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더니 올라가는 느낌이 들면서 순간 눈이 떠졌다.

 

울면서 잠이 깼는데 내가 침대에 앉아있었다.

 

 

 

 

 

 

 

분명 잠들기 전 약을 먹고 누웠었는데 일어나 보니 허리는 구부정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두 손을 모으고 침대에 앉아있었다.

 

비명을 지르는데 소리가 안 나왔던 이유가 고개를 숙인 체 자는

 

바람에 턱이 빠져서 입이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다.

 

너무 당황해서 발버둥 치며 겨우 턱을 다시 꼈는데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라 더욱더 당황했다.

 

 

 

 

 

 

 

겨우 수습하고 정신을 차렸을 때 누워자던

 

내가 침대에 앉아있었다는 게 너무 소름 돋았다.

 

왜냐면 나는 움직이지도 못했고 눈을 뜰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날도 역시 가위를 눌렸고 할아버지와 그 여자를 봤다.

 

그리고 역시 그 여자가 나를 만지는 순간 침몰했던 그 장소에서 떠오르며 가위에서 깨어났다.

 

여전히 누워서 잤는데 가위에 깨어나면 침대에 앉아서 자고 있었다.

 

 

 

 

 

 

 

나는 병마와 싸우며 이렇게 1년을 매일매일 가위에 눌렸다.

 

1년을 가위에 눌렸지만 매 순간 매 순간이 무서웠고 일어났을 때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턱이 빠져있는 것도 너무 너무나 힘들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서서히 간염이 나아지면서 간수치도 내려가고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귀신의 말은 사어(死語)라고 죽은 말이라고 한다.

 

이제는 쓰지 않는 말이기도 하지만

 

정말 단어 그대로 살아있는 사람들이 쓰는 살아있는 언어가 아닌

 

죽은 자만이 쓰는 죽어버린 언어라고 한다.

 

그래서 인간이 알아들을 수 없고 사어를 알아듣는 순간 그 사람은 죽은 사람이라고 한다.

 

 

 

 

 

 

 

알아들을 수도 없는 죽은 말이었고 알아들어서도 안되는 그런 말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알게 된 것이 있는데

처음에는 할아버지와 여자 둘 다 나를 겁주기 위해귀신인 줄로만 알았는데

병마에 의해 몸이 쇠약해진 나를 할아버지 귀신이 데려가려고 한 건데

여자 귀신이 나를 못 데려가게 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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