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만 되면 나오는 노래방 귀신

2017. 8. 16. 14:17귀신이 보인다

 

노래방 알바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되었다.


여기는 유흥가나 상권의 노래방이 아닌 고등학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주택가안에 있는 고등학교 앞 5천원 노래방이다.


보통 10시까지는 학생들이 엄청 많은데 10시가 넘어가면 썰물 빠지듯


다 빠져나가고 아저씨 아줌마 둘이서 들어가서 물고 빨거나


술 먹고 집 들어가기 전 한곡 부르고 가거나 하는 거라


10시 이후는 사람이 별로 없고 보통 새벽 2시~3시에 마감이다.

 

 

 

 

 

 

 

 

처음에는 적응기간이라 사장님이 마감을 하시고 보통 11시에 퇴근을 했는데


오늘부터 사장님과 같이 마감을 하기로 했다.


10시가 지나고 애들이 다 빠져나간 후 한결 한산해져서 여유가 생겼다.


쓰레기를 버리고 나서 올라오니 10개 방중 두 개 방만 손님이 있었다.


여유 있게 놀다가 12시가 지나면서 끝방부터 불을 꺼놓고 카운터 근처


위주로 방을 손님들에게 내어주고 있었다.

 

 

 

 

 

 

 

 

 

손님방에 음료를 서빙하고 나오면서 복도를 봤는데 끝방에서


노래 간주 소리가 은은하게 들리면서 반주기가 켜진 듯 불빛이 보였다.


'아 손님이 들어온 건가?' 하면서 끝방에 갔는데 아무도 없고


불은 다 꺼져 있는데 화면만 켜져 있었다.


누가 들어왔다가 기계만 키고 나간 건가? 생각했지만 말이 안되는게


카운터에서 방에 전원 넣은 다음에 리모컨으로 기계 켜야 하는데


내가 따로 끝방에 전원을 넣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카운터로 갔는데 끝방만 전원이 들어와 있었다.


그래서 다시 전원을 끄고 앉아있었는데 또 끝방 쪽에서 은은하게


노래 간주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다시 끝방에 가봤는데 또 끝방에 기계가 켜져 있고


노래 간주 소리가 은은하게 들렸다.


너무 무서워서 소름이 쫙 돋는데 카운터에서 "계산이오!"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뛰어나갔더니 마지막 손님들이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 앞에 서 있었다.

 

 

 

 

 

 

 

그래서 서둘러 계산을 하고 손님들을 보낸 뒤 사장님에게 전화를 했다.


솔직히 무서웠지만 사장이 곧 올 거라 끝방에 전원을 다시 내린 뒤


손님들이 있었던 방을 빠르게 정리를 했다.


청소를 하고 나와서 모든 방의 전원을 내렸는데 역시 끝방에서


은은한 노래 간주 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무서웠지만 저 기계만 끄면 바로 카운터 불 끄고 밖으로 나가버리면 되기에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빗자루를 손에 들고 한걸음 한걸음 끝방으로 갔다.

 

 

 

 

 

 

 

 

역시 기계만 켜져 있었고 뮤직비디오가 나오면서 노래가 재생 중이었고


가사가 화면에 나오고 있었다.


켜져 있는 것도 놀랠 노자인데 누가 노래까지 신청해서 틀어놓은 것이다.


무섭지만 빨리 끄고 나가려고 코드를 뽑으려고 다가갔다.


그랬더니 화면에 "제발 끄자 마 제발 끄지 마 제발 끄지 마 제발 끄지 마"


자막이 확 뜨는 것이었다. 너무 무서워서 바로 카운터로 달려 나갔는데


마침 사장님이 도착해 있었다.

 

 

 

 

 

 

 

 

그런데 사장님도 놀랬는지 바로 문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카운터 불을 꺼버리고 열받아서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문 밖을 나가니 사장이 주머니에서 황급하게 열쇠를 찾고 있었다.


"사장님 왜 도망가세요! 끝방에... 끝방에..."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사장이 황급히 열쇠를 꺼내서 위아래로


문을 잠궈버리고 바로 셔터를 내렸다.

 

 

 

 

 

 

 

 

"나도 저건 적응이 안 되더라. 너무 무서운데 그냥 무시해야 해, 답이 없어."


사장도 이미 저 기계가 스스로 켜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일주일 동안 적응 시간도 사실 첫날 저거 보고 애들이 도망가서


애들 도망 못 가게 하려고 일부로 만든 것이었다.


사장님도 너무 무서워서 마감 때는 노래방 못 내려와서 위층 PC방에 있던 것이었다.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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