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에서 들리는 소리

2017. 8. 3. 17:25귀신이 보인다

 

늦은 시간 집안에 불을 다 끄고

티브이를 보다 소파에서 슬슬 잠이 들려고 하는데

현관 밖에 센서 등이 켜졌는지 문 밑으로 밝은 빛이 보였다.

누가 문 앞에 와있나 하면서 잠이 들려고 했는데

누가 현관문 도어록을 누르기 시작했다.

 

 

 

 

 

 

 

나 혼자 사는데 도어록 비번을 누르길래 처음에는 집을 잘못 찾은 줄 알았다.

졸린 와중에도 "집 잘못 찾으셨어요. 다른 사람 사는 곳입니다!"

라고 소리치고 다시 스르르 잠이 들려고 했다.

그런데 또다시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잠들려다 짜증이 나서 문을 쳐다봤는데 비밀번호가 틀렸음에도 다시

비밀번호를 누르고 또 실패하면 또 비밀번호를 눌러댔다.

 

 

 

 

 

 

 

갑자기 무서워지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계속 문 밖에서는 "삑! 삑삑 삐! 삐삐삑!" 계속 도어록 버튼을 눌러대는데

문 밖에 센서등은 누가 밖에 서있다면 계속 켜져 있어야 하거늘 켜졌다 꺼졌다 하고 있었다.

내가 사는 집은 복도식 아파트라 복도에서 저렇게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불이 껐다 켜지면

옆집에서 항의할 만도 한데 아무도 나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숨죽이며 문 앞으로 다가가 문에 달린 외시경으로 밖을 봤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도어록은 계속 "삑! 삑삑 삐! 삐삐삑!" 소리를 내며 계속 눌려졌고

문 밖의 센서 등은 계속 누가 왔다 갔다 하는 거처럼 켜졌다 꺼졌다 했다.

도저히 말로는 누구냐고 무서워서 말 못하겠고 누군지 알아는 봐야 할 거 같아서

작은방으로 숨죽이며 들어가서 복도로 뚫린 작은 창을 최대한 소리 안 나게 열었다.

도대체 누가 계속 비번을 누르는지 보려고 창문으로 다가가

 

방범창을 잡고 살짝 밖을 살펴보는데

 

 

 

 

 

 

 

 

얼마 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친구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문 밖에서

문을 보고 서서 고개만 돌려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손은 계속 도어록을 누르고 있었다. "삑! 삑삑 삐! 삐삐삑!....."

순간 "헉!"하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과연 무슨 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