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들리는 칼가는 소리

2017. 6. 18. 22:30귀신이 보인다

 

갑작스레 공강이라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마침 부모님도 다 나가시고 집에 아무도 없어서 씻고 낮잠을 자려고 했다.

이불을 펴고 누웠는데 짜증과 함께 피로가 급 밀려왔다.

'과대 개 XX 아무리 다크템플러라도 문자 한 개는 보내주지 진짜...'

공강인 줄도 모르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너무 분했다.

 

 

 

 

 

 

 

그런데 순간 가위에 눌리기 바로 직전 몸에 힘이 빠지고

이상한 기분이 드는 조금만 더 있으면 가위에 빠질 거 같은 그런

이상야릇하고 묘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가위 잘 느끼는 사람들이 느끼는 입질이 왔다.

눌리려고 버텼지만 결국 가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위에 눌리지 마자 귀에서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누군가 침대 밑에서 칼을 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속으로 '좆됬다.'라는 생각에 억지로 깨려고 온몸에 힘을 줬다.

그런데 내 머리 위에서 누가 서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가위에 눌렸을 때 소리는 들었어도 누굴 본 기억은 없었다.

그런데 내 인생 처음으로 가위에 누가 보이려고 하고 있다.

도저히 안될 거 같아서 새끼손가락에 있는 힘을 다 줘서

결국 새끼손가락을 움직였다.

 

 

 

 

 

 

 

겨우 가위를 풀고서 숨을 몰아쉬면서 일어났다.

온몸이 식은땀에 젖었고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순간 전화기의 벨이 울렸다.

너무 놀라서 핸드폰을 쳐다봤는데 친구의 전화였다.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겨우 전화를 받았는데 친구가

뭐하고 있냐고 대뜸 물었다.

 

 

 

 

 

 

 

 

그래서 방금 공강 때문에 집에 와서 가위에 눌린 이야기를 했는데

친구가 한참을 듣고만 있다가 갑자기 "킥킥 킥..." 하고 웃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농담 아냐 미친 새끼야 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친구 놈의 웃음이 에코로 울리기 시작하면서 내 방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내 침대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회오리처럼 휘몰아치면서

날아디니고 방안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귀에서 쇠 갈리는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너무 무서워서 이를 악물고 고함을 질렀는데 막 고함을 지르다 보니

몸이 팍 움직이면서 가위가 한 번에 풀려버렸다.

그런데 내가 울면서 누워있었다.

분명 친구 전화를 받으면서 침대에 걸터앉아있었는데

순간 뭔가 등 뒤에서부터 소름이 쫙 돋으면서 본능적으로

핸드폰을 들고서 방에서 뛰쳐나갔다.

 

 

 

 

 

 

 

뛰쳐나가서 바로 핸드폰 통화 내역을 확인했는데 분명 친구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친구와 통화한 내역이 없었다.

"아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뒤통수를 크게 맞은 얼얼한 느낌으로 서있는데 다시 돌이켜 생각을

해보니 잠든 적이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잠이 들었던 것이었다.

너무 무섭고 소름이 돋아서 눈에서 눈물이 났다.

그런데 또 귀에서 칼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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