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이에게서 걸려오는 전화

2017. 7. 2. 02:32귀신이 보인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 반장님께 들었던 이야기이다.

그분이 이등병일 때 처음으로 야간에 근무를 섰는데

새벽 2시쯤 행정반에서 핫라인이 울려서 받았었는데

아무 말도 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처음에는 회선의 문제로 안 들리는 줄 알고 수화기를 다시 내려놓았다.

그런데 또다시 핫라인이 울리기 시작했다.

다시 받았지만 역시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끊었는데 옆에 있던 선임이 그 핫라인 받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그래서 궁금해서 선임한테 물어봤는데 선임이 하는 말이

그 전화 귀신이 거는 전화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뭔 병신 같은 소리인가 했는데 주변 일직사관과 행정병

아무도 그 핫라인을 받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울리는 전화기를 보는 일직사관과 선임들이 표정이

공포에 질린 듯한 표정이었다.

 

 

 

 

 

 

 

그렇게 몇 번을 더 울리다가 끊어졌는데 그 이후로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분은 처음 겪는 상황이라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는데

선임이나 근무자들 일직사관 다들 벨이 올릴 때마다 기겁하는 표정으로

핫라인 전화기를 처다도 보지 못했다.

그렇게 그분을 제외한 나머지 병력은 공포에 떨면서 야간근무를 마치고

아침점호가 끝난 후 선임이 담배 한 대 피우자며 불러냈다.

그래서 둘이서 담배를 피우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전화의

내막은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초소에서 여름에 선임이 자는 사이에 총기로 자살을 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선임은 자다가 피벼락을 맡고 거기서 기절을 했다고 했다.

GP에다 그때 당시는 그렇게 자살을 외부에 보고하는 게 아니라

부대 내부에서 처리하던 게 당연하던 시절이었고 시체 수습이나

자살 처리가 지금같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이라 유가족이 수습을 해야만

시체를 처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부모님이 어렸을 적에 이혼을 하고 애를 고아원에 버려서

연락도 불가능하고 고아원에서 크는 바람에 친척도 없고 피붙이도 없고

원래 군대에 올 인간이 아닌데 재수 없게 끌려온 상황이라

그것 때문에 자살한 것도 있고 하여간에 시체를 수습해줄 사람이 없었다.

 

 

 

 

 

 

 

 

하필 여름에 장마까지 겹쳐서 시체를 수습을 못하고 방치를 한 상태에서

시체 처리를 위한 동의를 받기 위해 주민등록등본을 다 뒤져서 친척들 수소문하고

여기저기 들쑤시는 동안 시체는 초소 안에서웅덩이 인체로 썩어가고 있었다.

장마까지 와서 비를 타고 피는 하수구까지 흘러들어갔고

초소와 연결된 핫라인까지 모두 피 범벅이 되었다.

결국 시체는 6일 후에 수습을 했지만 그의 피와 썩은 냄새는 닦아도 닦아도

지워지지 않고 초소에 남았다고 한다.

 

 

 

 

 

 

 

그래서 초소가 폐쇄가 되었다가 워낙 지리적 이점이 있는 초소였고

초소에서 부대와 산맥의 길들이 한눈에 보이는 중요 거점이라

어쩔 수 없이 다시 부대원들이 근무를 서게 되었다.

그런데 초소를 다시 새 단장하면서 페인트칠을 했는데

그 이후부터 밤만 되면 초소 핫라인으로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근무자들이 장난을 치는 줄 알고 일직 간부가 초소에

올라가서 확인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행정반에 전화가 왔다고 한다.

 

 

 

 

 

 

 

받으면 아무 말도 안 하지만 끊으면 또 오고 또 오고 해서

점점 부대원들이 공포에 질리기 시작했다.

하도 말이 많아서 대대장이 핫라인 자체를 땅에서 뽑아서

다 제거를 하고 기존에 쓰던 TA-312/PT 도다 바꿨는데

초소에서는 새벽에 계속 전화가 왔다.

그리고 어제 새벽도 또 전화가 온 것이다.

그분은 너무 충격적이었고 전화를 받았던 자신의 귀를 씻고 싶었다고 했다.

 

 

 

 

 

 

결국 기존 초소를 철거하고 10미터 옆에 새로 초소를 지을 때까지

행정반에는 계속 자살한 장병으로부터 계속 전화가 왔다고 한다.

그리고 초소를 철거한 후 더 이상 전화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전화가 오지 않은 후로는 초소 근처에서 귀신을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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