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가 눌리는 이유

2016. 7. 16. 00:36귀신이 보인다

 

 

 

 

 

제주에서 군 생활을 했었다.

해안경비를 하는 전경이었다.

우리도 야간 해안경계를 나가는데 야간 풀 투입이었다.

 

 

 

 

해안 절벽에 컨테이너 초소가 있는데

거기에는 침대도 있고 쉴 수도 있다.

4명이 나가서 2명씩 2시간 근무 서고 교대하는 방식이었다.

2명이 근무 서는 동안에는 2명은 2층 철제 침대에서 취침을 한다.

 

 

 

 

 

그런데 대기시간에 취침하던 애들이 일어나보니

머리 방향이랑 발 방향이 바뀐 일이 있었다.

군대에서는 머리랑 발을 일정한 방향에 놔야 하는 것이

법칙이기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열받아서 갈궜는데 자기들도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

분명 둘 다 잘 때는 머리를 위로 두고 잤는데 이상하다고

머리 위치를 바꾼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둘 다 가위에 눌렸다고 했다.

 

 

 

 

 

그렇게 그 이후에도 계속 교대 근무자들이

머리 위치를 바꾸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결국 간부들 귀에도 들어가서 어쩔 수 없이

간부들과 같이 근무를 서게 되었는데

 

 

 

 

 

간부들도 대기시간에 자다가 쥐 혼자 일어나서

머리 방향을 바꾸고 다시 눕더라고 하더라.

그렇게 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사(간부가 경찰임)가

비명을 지르면서 초소로 뛰어왔다.

 

 

 

 

 

경사가 오자마자 하는 말이

가위가 눌렸는데 스타일 상 원래는 눈 안 뜨는데

호기심에 눈을 떴는데 컨테이너 천장에 아기들이

새카맣게 붙어서 기어 다니더라고 하더라.

 

 

 

 

 

너무 놀라서 바로 비명 지르면서 초소로 달려온 거라고 했다.

그래서 후임 초소에 남겨두고 경사랑 나랑 둘이서

손 꼭 붙잡고 떨면서 다시 컨테이너로 가봤다.

 

 

 

 

 

어두운 컨테이너 안에서 자고 있던 후임이

우리를 보더니 일어나서 머리를 반대 방향으로 놓더니

다시 누워서 잤다.

 

 

 

 

 

그대로 놈의 멱살을 잡아서 컨테이너 밖으로 끌고 나왔다.

이놈도 정신이 오락가락하는지 허우적대고 있었다.

결국 넷이서 초소에서 밤을 새우고 잠도 못 자고 복귀를 했다.

 

 

 

 

 

그리고도 근무 대기 중 가위눌리는 인원이 계속 발생하자

도저히 소대장이 안될 거 같아서 본부에 가라로 보고를 하고

더 이상 그 초소에 근무인원을 투입하지 않았다.

 

 

 

 

 

그 동네 어르신들 이야기로는 제주 4.3사건 때 갓난아기들 학살 당한 후

시체들을 몰래 매립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초소 주변이 바로

아기 시체들의 매립 장소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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