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정살인의 미스테리

2018. 11. 8. 18:28범죄의 기억

 

때는 1990년대 초반 전라도 산골에서 평화로운 마을이 있었다.

 

텃세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사람을 해코지하는 그런 건 없었다.

 

뭐 평화로워도 안으로 인간관계가 얽히고설키면 복잡하고 추하지만

그래도 대놓고 사람들을 괴롭히고 범죄가 난무하고 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서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발생 했다.

 

 

 

 

 

 

 

 

동네에 50대 여자 B씨는 홀몸으로 자식들을 여러명 키웠는데

 

남편이 일찍 죽자 혼자서 자식들을 성인이 될때까지 키워냈다.

 

그런데 동네에서 가정이 있는 남자들 조차 그녀와 사귀어 봤을 정도로

남자관계가 문란했고 동거도 많이 했었다고 한다.

 

남자 문제로 동네에서 시끄러운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마을 주민들과 두루두루 잘 지냈었기에 별문제가 없었는데

느닷없이 그녀가 어느 날 살해를 당한 것이다.

 

 

 

 

 

 

 

 

더 황당한 건 살인사건 직후 당시 내연관계였던 유부남 A 씨가

 

물에 뛰어들어 자살을 하고 댐 밑에서 발견이 되었는데

 

사람들은 당연히 내연관계인 유부남 A 씨가 B 씨를 죽이고 자살을 했다고 생각했다.

 

유부남 A 씨는 동네를 위해 좋은 일도 많이 하고 대인관계도 좋은 편이라

 

아무도 그가 B 씨와 내연관계인 것도 몰랐고 살인을 했다는 것도 믿기지 않았다.

 

 

 

 

 

 

 

사건 직후 용의자로 몰렸던 유부남 A씨를 찾기 위해

 

경찰들이 인력을 동원하여 밤 낮으로 수색을 한 끝에 댐 근처에

 

쓰레기더미에 걸려있던 시신을 수습해서 시체 안치소에 안치 했다.

 

경찰은 A씨를 자살로 판단하고 유가족에게 시체를 확인하라고 통보했다.

 

유부남 A 씨의 친척인 큰 어른께서 시체를 확인하러 경찰서에 다녀왔는데

시신을 확인 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참동안 말 없이 담배를 피우셨다.

 

 

 

 

 

 

 

동네 사람 한명이 고민을 하는 어르신께 경찰서에서 무슨 일 있으셨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어르신이 심각한 얼굴로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했다.

 

"있잖아 사람이 물에 빠져 죽었으면 몸에 큰 상처가 없어야 하잖아..."

 

한숨을 쉬시고 담배를 깊게 빠시면서 다시 말씀을 이어 나가셨다.

 

"그런데 한줄로 목이 졸린 흔적 같은게 있더라고..." 

 

"예!?"

 

동네 분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분명 경찰은 유부남 A씨가 B씨를 죽이고 자살을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르신은 다시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목이 위를 보면서 90도로 꺾여 있는 거야......"

 

교살을 할 때 전형적으로 보이는 그런 흔적이었다.

 

"전신에 아무 상처도 없는데 목에만 끈으로 졸린 흔적이 있으니까 이해가 안 되더라고...." 

 

다시 담배를 한대 무시더니 깊게 다시 마시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얼굴이 일그러져서 위를 쳐다보고 있는데 이게 자살한 사람의 얼굴인가 싶더라고..."

 

동네 분이 어르신의 눈을 쳐다봤는데 깊은 시름에 잠긴 눈이었다.

 

 

 

 

 

 

 

 

처음에는 경찰의 사건 발표가 이해가 가지 않았었는데 소식을 들어보니 이유를 알게 되었다.

 

유부남 A씨와 B씨의 유족들이 서로 합의를 보고 사건을 종결시켰던 것이었다.

 

동네 사람들은 유가족들의 결정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당사자들이

 

합의한 사항이라 더 이상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의혹은 의외의 곳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B씨의 막내아들은 보도방에서 일하는 양아치였다.

 

본인의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보상금 타령을 하며 마을을 돌아다닌 것이다.

 

알고봤더니 B씨 앞으로 꽤 큰 보험금이 있어서 이번에 보상금이 많이 나왔던 것이다.

 

그런데 보상금을 가지고 형제들 사이에 뭔가 문제가 발생했던 것 같다.

 

동네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보상금 이야기를 하고 자기가 데리고 다니던

 

양아치들까지 마을에 돌아다니자 마을 주민들은 여러가지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유부남 A씨가 과연 B씨를 죽였을까? 의심이 되는 부분이

 

유부남 A씨와 B씨는 평소에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서로 다투거나 뭔가 문제가 생겨서 살인을 하기에는 둘의 애정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수상한 점은 유족들이 부검도 하지 않고 시체를 바로 수습해서

 

둘 다 화장을 했다는 것이다.

 

자기 어머니가 죽었고 자기 남편이 죽었는데 궁금해서라도 부검을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유부남 A씨와 B씨의 유가족 모두 더 이상 일이 커지기 원치 않았고 

 

서둘러 수사를 종결 시켰다는 것이다.

 

 

 

 

 

 

 

 

B씨와 사귀던 제3의 인물이 질투심에 B씨를 죽이고


유부남A씨도 함께 살해한 후 범인으로 몰아 빠져나간 건 아닌지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이 사건에 대해 수많은 의심을 품고 있다.

 

 

 

 

 

 

 

 

 

'범죄의 기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종된 아이를 찾아야 한다.  (0) 2019.02.18
우리가 GPS를 사용하게 된 사건  (0) 2018.12.03
크레모아에 관한 추억  (0) 2018.07.11
핏물 길  (0) 2018.03.18
한밤중에 느껴진 시선  (0) 2018.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