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고 가다 기절할 뻔한 썰

2018. 1. 20. 03:10범죄의 기억

 

예전에 대학교를 다닐 때 이야기인데 공부를 못해서 서울에서 지방으로 다녔다.


아버지가 중고 200만원짜리 2인승 갤로퍼(뒷자리 화물칸)를 사주셔서


주 중에는 기숙사에서 살았고 주말에 갤로퍼로 등하교를 했다.


그날도 일요일 저녁 6시에 출발했어야 했는데 여자친구가 좀 더 놀다가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더 놀다가 보니 시간이 11시가 넘어갔다.








여자친구 집을 나와서 학교를 갈려고 하니 너무 늦은 시간이라 피곤하기도 하고


내일 아침 5시에 출발하면 얼추 강의시간인 9시를 맞출 수 있을 거 같아서


집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어머니한테 전화를 했는데 어머니가 화를 내시면서


지금까지 뭐하고 아직도 학교를 안 갔냐고 화를 엄청 내셨다.


집에 기어들어갔다가는 부모님께 진짜 아침 5시까지 털릴 거 같아서


집이 아닌 학교로 방향을 돌리고 바로 고속도로를 탔다.








피곤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3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톨게이트에 도착을 했다.


'이제 30분만 가면 기숙사니까 빨리 가서 자야겠다.'


톨비를 내고 엑셀을 다시 밟으면서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 3시였다.


지금이야 도로마다 가로등이 많이 달려있고 지방도 읍내가 많이 발전되어 있지만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지방은 도로에 가로등도 별로 없고 반사 등도 없어서


진짜 차 없으면 도로에 아무것도 안 보이고 새벽에 안개 끼면 진짜 1미터도 안 보인다.








어차피 아무도 없고 나 혼자 가니까 상향등 키고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근데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이라 길이 헷갈려서 잘못 든 거 같았다.


낮이었으면 길을 잘못 들 일이 없었을 텐데 새벽이라 안 보여서 감이 없었다.


그렇게 언덕을 달리고 있는데 저 멀리 뭔가 하늘에 떠있는 물체가 


상향등에 빛이 반사돼서 흐릿하게 보였다.








계속 길을 달리면서 점점 그 물체로 다가갔는데 자세히 보니


언덕길 옆 하늘에 사람이 둥둥 떠있었다.

 

놀래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서고 나서 다시 보니 누가 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을 한거 같았다.


진짜 좆됬다는 생각에 차에서 허겁지겁 내려서 시체가 걸려있는 나무로 다가가는데


너무 떨려서 이빨이 따닥따닥 소리가 날 정도로 떨리고 


머리털이 쭈뼛 서서 식은땀이 사이로 흘렀다.








핸드폰 불빛으로 비추면서 확인을 하는데 그때는 폴더폰 초기라 핸드폰 불빛이 지금처럼


강하지 않아서 사물만 간신히 확인이 가능할 정도의 불빛이었다.


부들부들 떨면서 겨우 시체 곁으로 다가갔는데 주변에도 목을 매는 올가미가 


나뭇가지에 걸려서 몇 개가 더 있었다.








'아 이게 지금 자살을 한 게 아니라 누가 죽여서 걸어놓은 거구나...'


자살을 하는데 자살하는 올가미를 고르는 것도 아니고 굳이 줄을 이렇게 4~5개를


걸어놓을 이유가 없었다. 분명 어떤 미친놈이 사람을 죽여서 이 줄에 걸어놓은 것이 분명했다.


너무 무섭고 공포스러워서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렸다.


그런데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빛이 하늘로 향하면서 주변이 조금 환해졌는데


그동안 몰랐던 주변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보니까 나무 뒤에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내용을 자세히 보니 


이 동내에 납골당이 들어온다고 목숨을 걸고 반대 운동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매달려있는 시체를 자세히 보니 사람이 아니라 인형이었다. 


어떤 시발놈이 납골당 들어오는 거 반대 운동을 한다고 인형을 나무에 


시체처럼 걸어두고 못 들어오게 시위를 했던 것이었다.


진짜 시체인 줄 알고 오해해서 심장마비 걸릴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