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내 후배가 군 생활할 때의 이야기이다. 이 친구가 일병 2호봉일 때 기존 부소대장이 전역을 하고 새로 부소대장이 왔는데 부사관 학교 졸업하고 갓 임관한 병아리 하사였다. 좀 찐다 같은 분위기에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다. 키도 작은 편에 왜소한 체격이라 운동에도 별 소질 없어 보였고 말을 잘 못 알아듣는지 선임 중사들에게 자주 털렸다. 그래도 이런 놈도 여자친구가 있어서 부대 적응한 후로는 만만한 일 이등병 대리고 지 여자친구 자랑을 했다. 그러나 온 지 한 3개월 됐나? 어느 날부터 인가 얌전하던 양반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눈에 독기가 차서 입 옆에 거품을 물고 지랄을 하는데 누구한테 진짜 인생에서 다시없을 정도로 털려서 속 안에 숨기고 있던 사이코패스가 각성을 한 분위기였다. 쓸데없는 상황에서 애..
2017. 9. 8. 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