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던 그사람
우리 부대에는 예전부터 내려오던 이야기가 있다. 연병장이 두 개인데 언덕 아래 축구장과 언덕 위에 족구장이 있는 연병장이 있다. 언덕 위에 족구장에 나무들이 심어진 곳 중앙에 야외 온도계가 설치된 곳이 있었는데 불침번 근무를 서면 항상 야외 온도계를 체크하러 가야 했다. 야외 온도계 옆에 타종(화생방 종)이 "ㄱ"모양의 쇠 파이프 기둥에 달려있는데 예전에 어떤 장병이 나무에 줄을 걸고 타종(화생방 종) 위에 올라가서 뛰어내려 목을 매고 자살을 했었다. 지금같이 병영 선진화가 이루어지기 전이라 후임 때리고 가혹행위를 하는 게 당연한 시대였기에 그 장병은 구타와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결국 자살을 택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사건 이후 불침번들이 야외 온도계를 체크하러 가서 나무 위에 매달린 사람을 보고 기절..
2017. 10. 16. 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