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물 길
91년 6월의 강원도 정선 이제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내 친구는 동내 친구들과 논두렁에서 메뚜기도 잡고 놀고 있었다. 신나게 뛰놀면서 논두렁을 달리다 보니 어느새 집에서 많이 멀어져 있었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멀리서 경운기 한 대가 오고 있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오토바이가 귀해서 동내에서 경운기가 주요 운송수단이었고 멀리 나갈 때는 봉고나 지무시(GMC)를 타고 나갔다. 그래서 경운기를 운전하는 할배 뒤에 몰래 타는 게 일상적인 일이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동내 근처까지 타고 갈려고 논두렁을 기어올라갔다. 경운기가 지나가면 올라타려고 오기전까지 딴짓을 하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경운기가 가까이 올수록 더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는대 경운기가 오면서 웬 빨간 물을 잔뜩 흘리면서..
2018. 3. 18. 17:43